멋진 징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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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끝 바다잡담 2019. 12. 4. 14:09
사흘 전에 닐 게이먼의 오솔길 끝 바다를 읽었다. 뭐지..? 처음 읽고 책을 덮었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극찬하는 리뷰들이 좀 과찬이라고 생각했음) 3일 지나고 곱씹어보니까 왠지 뽕이 차는 것 같다. 어휘력이 딸려서 이 감상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참재믿얻따(저렴). 몇 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은 낯익은 오솔길을 따라가다가 현실에 치여 살아가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담담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담담하게 묘사된다. 이상한 괴물(캔버스 천같이 생겼다길래 닥터후 카산드라가 떠올랐다)의 통로가 되는 것도 모자라 믿었던 아빠가 자신을 차디찬 물에 죽어라 처박질 않나,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겨우 7살이 겪기에는 너무나 고되고 충격적인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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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어쩌구잡담 2019. 11. 25. 16:18
샌드맨 제작 발표가 난 지 5개월이 다 돼 가고 있으나 새 소식이 없어서 말라죽어가고 있던 요즈음,, 넷플에 샌드맨 페이지는 만들어 놓고서 캐스팅 발표도 안 나, 방송 날짜도 안 나와(캐스팅도 안 떴고 찍지도 않았으니 나올 턱이 없겠지만), 아는 거라곤 시즌 1 내용은 샌드맨 1권 서곡과 야상곡에 플러스 알파이며 11편이라는 것 + 벌써부터 시즌 2 플롯까지 짜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이틀 전 11월 23일, 닐 게이먼은 떡밥 가뭄으로 쩍쩍 갈라져가는 논바닥에 실낱같은 떡밥 두 줄기를 뿌려주시었는데.. “The idea is to stay faithful to Sandman, but to do it for now.” (기사 링크) 첫째는 모르페우스의 탈출 시점이 1988년이 아니라 현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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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라파엘의 서점 물건들미영드/Good Omens 2018. 12. 14. 00:47
간만에 닐게이먼 트위터를 뒤적거려보았음. 왜 뒤적거리게 됐느냐? 사연이 깁니다. 네버웨어 라디오 드라마를 들은 나는 문득 디스크월드도 라디오 드라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했고, 검색해보니 정말 있었다. 그리고 린스윈드 캐스트가 3번 바뀌었는데 그 중 의 린스윈드가 멋징 라디오 들마의 아지라파엘이었던 마크 힙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따. 그럼 혹시 린스윈드랑 아지라파엘이랑 같이 있는 팬아트는 없나? 싶어 검색하는데 팬아트는 없고 닐게이먼 트위터가 검색에 걸렸다. 바로 이 트윗글이었는데...따흐흑 동영상 첨부가 안되네. 그 트윗은 인스타 링크였는데 아지라파엘의 고서점에 있는 책들과 누군가가 놓아두고 간 중절모 동영상이었다. 따흐흑 테리경... 작고하신 뒤에야 작품에 관심갖게 됐는데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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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백업 (181006~181106)미영드/Good Omens 2018. 11. 20. 19:51
2018.10.06~11.06 10.06 / 포스터 떴던 날!!!! 책에선 "흔히들 믿는 바와 달리 악마의 날개는 천사의 날개와 똑같다"고 묘사햇지만 이럭케 날개 차이 있는 것도 넘 조은걸 후욱후욱 하지만 선글라스 끼고 온통 새까맣게 차려입었는데 날개만 하얗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반전 오지면서 깐지나겟는가 the wings of demons are the same as the wings of angels 부분 보고 색깔까지 똑같은 날개란 말인 줄 알았는데 색깔은(언급 안됐으니) 다른가봐..암튼 색은 중요치 않고 깃털 날개는 언제나 옳다 10.07 진자..난 크롤리랑 아지라파엘은 슬래시 커플링보단 그 페어링을 사랑함ㅠ 얘네가 6천년 동안 사랑을 하고 있는 건 맞는데(반박불가) 성애적 사랑이 아니다..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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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트레일러 캡쳐미영드/Good Omens 2018. 11. 12. 01:12
그냥 심심해서 트레 캡쳐를 해보았읍니다. 트레일러 (https://youtu.be/2ZSXlNRRoGU) 멋징 트레일러 뜬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는 사실..말인즉슨 제가 천사악마에 현생을 판 지도 한 달이 됐다는 사실 선악과를 한 입 베어무는 이브로 트레일러가 시작됩미다. 선악과가 매달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왕관을 쓴 오염이겠죠 메타트론과 통신하는 아지라파엘. 아마 이때 천국 소환돼서 요렇게 묶이는 게 아닐까 싶다. 제작 영상 (https://youtu.be/zgSZzkFM-Yc) 이쪽 천사놈들도 슈내 천사들(드릴로 머리 뚫어서 캐스 세뇌시켰던 나오미라든가...)과 비슷한, 꽉 막히고 맹목적인 부류인 건 아닐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쥔님 말 한마디에 무시무시한 지옥견에서 순한 댕댕이가 돼버린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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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롤리와 아지라파엘의 새해 다짐 (2006)미영드/Good Omens 2018. 11. 9. 23:22
아마 2006년에 다른 사이트에 게시됐던 원문은 삭제된 것 같고, 닐게이먼이 2012년에 다시 올린 텀블러글을 번역해보았읍니다. 파파고 없으면 까막눈인 영알못의 발번역이니 그냥 원문 읽으시기,, 진짜 재치 무 오역파티 가능성 유 크롤리 1. 인도에 동전을 단단히 붙여놓고 근처 카페에 앉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시하는 것은 적절한 악마적 활동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2. 교회가 건물 바깥에 붙여 두는 성경, 철학, 기타 영적인 인용구*들의 글자를 뒤바꿔 놓는 것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악마적 행동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 wayside pulpits : 교회 밖에 명언이나 성경 구절 같은 글귀 적어 놓은 게시판. 뭐 이런 것들. 외국 느낌 팍팍 난다 3. 휴대폰 벨소리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